강연

보이지 않는, 투명하지 않은 ― 이행준의 필름 퍼포먼스

보이지 않는, 투명하지 않은 ― 이행준의 필름 퍼포먼스

이행준의 <필름 워크> 퍼포먼스가 그와 오랜 기간 공동작업해 온 홍철기, 류한길, 최준용, 진상태 등 한국 즉흥음악 혹은 실험음악 연주자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된 것임은 분명하다. 하지만 이러한 퍼포먼스의 영화적 기원을 추적해 보는 일 또한 가능하다. 통상 이러한 필름 퍼포먼스는 확장영화(expanded cinema)의 여러 실천들과 결부되곤 하는데, 이행준이 필름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 이전에 필름이라는 매체 자체의 물질성에 깊이 관심을 지닌 작가였음을 고려해 보면, 또한 앞서 살펴보았듯 <필름 워크>가 시네마를 떠받치는 물적 조건과 구조적 체계를 (즉흥)음악적으로 활용한 작업임을 고려해 보면, (전통적인) 영화관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몇몇 실험영화들의 계보 속에 이를 자리매김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. <필름 워크>는 ‘(빛이 아닌) 소리의 깜빡임’을 생성해내는 작업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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